- 소우시가 카즈키에 비해 비력(무력은 아니고)한 거 생각하면 너무 귀엽다. 카즈키가 괴력인 거지만.

- 소우시 : 만약, 하자마와 코요가 한 일을 내가 긍정하면 카즈키는 같은 짓을 할 거야. 그 녀석이라면 아무 망설임 없이 자기를 희생하겠지.
↑그걸 아는데 자기 손으로 전장에 내보내고 있으니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겠지.

- 소우시의 바람을 그대로 실행하는 카즈키와 카즈키의 부탁이라면 되도록 들어주고 싶은 소우시
입장 차이가

- 소우시가 카즈키한테 목도 건네려고 바꿔 쥐는 거 너무 폼잡는 스타일인데 나 그런 제스처 보면 앗 부끄러워, 싶으면서도 거기에 넘 약해. 제길, 제길…! 반듯하게 서 있는 게 너무 좋다

- 처음에는 결정체였던 타츠미야 섬 미르가 도민들을 접하면서 어느 순간 섬의 공기로 진화했는데, 그전까지는 발병을 억제하는 게 불가능했겠지. 알비스 취항은 2125년, 거주구인 타츠미야 섬 이주는 2128년인데 코어가 부재한 상태로 도민들이 죽어나갔으려나. 섬의 미르를 이식하고 면역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코어가 될 수정란이 성공적으로 세포분열 후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실패 사례가 어둠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토오미 치즈루와 미나시로 부처의 죄업과 갈등과 희생이여….

- '존재가 사라지는 공포'가 소우시가 말하는 아픔의 근원이고 그 아픔이 소우시가 페스툼에게 준 축복이며 그로써 소우시는 페스툼에게 있어 뺄 수 없는 가시가 됐는데 요컨대 소우시는 자기 존재가 사라지는 공포를 계속 맛보면서 페스툼에게 전해야 해서 존재와 무를 영원히 반복하는 건가. 가혹하다. 소우시도 한번은 거부하고 인간으로서 생을 마치겠다고 결심했는데 카즈키가 인외가 돼버려서 혼자 남겨둘 수 없었다고 한다. 

- 자인이랑 니히트 둘 다 전장(체고?)이 45m고 루거랜스 칼날 부분이 36m인데 암만 봐도 루거랜스가 자인보다 길어….

- 몸이 원자단위로 분해됐는데 그 몸을 새로 만들어서 돌아가겠다는 놈이나 걔가 돌아오겠다고 했으니까 어떻게든 해서 오겠지 라고 기다리는 놈이나 제정신이 아닌데 주위 사람들이 '걔는 이미 죽었어 포기해' 같은 소릴 할 수가 없어. 그럼 얘가 죽을 거거든.

- 카즈키의 오른쪽(손)은 죄악감의 상징이고 소우시의 왼쪽(눈)은 아픔과 존재의 상징이기도 한데 서로 그쪽에 서고 앉는다. 당시 왼쪽 특정 각도가 안 보이던 소우시의 시야에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소우시의 왼쪽 눈을 대신하고 싶기도 했던 카즈키. (엑소더스에선 문제없어졌지만)

- 결혼도 출산도 안 하지만 대가 끊기지 않는 미나시로 가(家)와 마카베 가(家).

- 카즈키 손가락의 니벨룽 반지 접속흔은 살아있다, 살고 싶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는데 인외가 되면서 접속흔도 없어져버렸어. 큰 소우시한테 접속흔이 안 생긴 건 동화내성 때문인지 손은 이미 페스툼화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나레인 장군은 접속흔이 있었으니까 역시 동화내성인가.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31765905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서비스 중입니다:D)




창궁의 파프너 EXODUS CD Drama 「THE FOLLOWER 2」

 

각본 : 우부가타 토우

 

 

 

카즈키 : 길이 쭉 계속되고 있어. 여기는……맞아. 섬 제일 밑에 있는 우르드의 샘이야. 미나시로 츠바키가 태어난 곳이라고 소우시가 그랬어. 샘에서 수많은 결정이 자라나 있어. 숲 같아. 이런 게 있었던가? 뭐지……. 그리운 기분이 들어.

난 어째서 여기 있는 거지? 분명히 섬으로 돌아오려고 싸웠어. 많은 사람을 죽인 적과. 그 뒤에……어떻게 됐더라? 앞으로도 뒤로도 길이 계속되고 있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난……어느 쪽으로 향했던 거지.

묘르니아 : 그건 네 선택에 달려 있다. 마카베 카즈키.

카즈키 : ……엄마? 그렇구나……. 섬이 이걸 보여주는 거구나. 이……꿈을.

묘르니아 : 이건 네 정신과 현재의 우리가 공명한 결과 생겨난 광경이다. 그리고 나는, 우리와 네가 대화하기 위해 네 정신이 고른 인격이다.

카즈키 : 현재의 섬……. 이 결정은 뭐야. 난 이런 걸 본 적이 없어.

묘르니아 : 섬사람들은 고르디아스 결정이라 부르고 미나시로 소우시는 존재와 무의 지평선이라 부른다. 우리가 아는 한의 생명의 기억이 여기 있다.

카즈키 : 생명의 기억. 그런가……. 그래서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거야. 엄마도……여기 잠들어 있어?

묘르니아 : 마카베 아카네의 존재의 기억도 우리와 함께 있다.

카즈키 : 난, 아직 살아있어?

묘르니아 : 너는 우리와는 다른 미르의 분신과 싸워 서로 동화했다. 네가 타고 있던 그릇도 너 자신도, 지금은 섬에서 잠들어 있다.

카즈키 : 섬사람들은, 같이 여행해 온 모두는 무사해?

묘르니아 : 전원이 무사한 건 아니다. 새로이 5,001명의 인간이 섬의 보호 아래 들어갔다.

카즈키 : 누가 사라졌어?

묘르니아 : 섬을 나온 이들 중 돌아가려 한 네 명이 미르의 분신에 의해 매장당했다.

카즈키 : 네 명……. 올가 씨 일행인가.

묘르니아 : 그리고 도마 히로토의 의지가 끊어졌다.

카즈키 : 어떻게 된 거야?

묘르니아 : 불명이다. 어떤 이유로 그의 체내에 있는 우리의 인자가 공명을 멈췄다.

카즈키 : 다른 동료는? 소우시는 무사해? 토오미는, 아키라는?

묘르니아 : 모두 생존해 있다. 미나시로 소우시와 니시오 아키라는 섬에 있지만, 토오미 마야는 없다. 그녀는 네가 인류군이라 부르는 이들에게 끌려갔다.

카즈키 : 파프너를 움직이기 위해서 데려간 거야. 내 때처럼. 죽이진 않을 거야.

묘르니아 : 마카베 후미히코와 미나시로 소우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인류군과의 교섭을 시도하고 있다.

카즈키 : 그럼 틀림없이 두 사람 다 데려올 수 있어. 난, 사라지는 거야?

묘르니아 : 네가 지금 어디로 향하는지에 달려 있다.

카즈키 : 이 길 끝에 뭐가 있는데.

묘르니아 : 나아가면 너는 깨어날 거다. 그 경우, 네 정신과 육체는 머지않아 무로 돌아가게 된다.

카즈키 : 소우시처럼, 페스툼의 세계로 가는 건가.

묘르니아 : 그렇다. 다시 존재의 조화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카즈키 : 이 길을 되돌아가면 어떻게 돼.

묘르니아 : 잠든 채로 생명을 다하게 되겠지. 네 존재의 기억은 우리와 함께 남는다. 예전에 이 섬에 살았던 이들처럼.

카즈키 : 더는 다른 길이 없다는 건가.

묘르니아 : 아니. 지금 너와 대화하고 있는 건 다른 가능성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카즈키 : 다른?

묘르니아 : 우리와의 조화의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택에 접어든 너희 전원이 같은 의사를 가져야만 한다.

카즈키 : 우리? 나만이 아니라?

묘르니아 : 인간은 서로의 선택에 따라 다른 의사를 갖는 존재다. 그 의지가 하나라면, 우리와의 조화가 이뤄질 테지.

카즈키 : 달리 누가 있는데.

묘르니아 : 너와 미나시로 소우시, 토오미 마야. 하자마 카논은 이미 선택을 마치고, 그 기억은 우리와 함께 있다.

카즈키 : 카논이? 그 녀석이 뭘 선택했다는 건데.

묘르니아 : 어떻게 세계를 축복하는가이다. 마카베 카즈키.

 

 

 

마야 : 큰 시가지. 섬의 몇 배나 되는 사람이 있어. 다들 인류군이 지켜줘서 평화로워 보여.

12명……. 태평양 방면 509 혼성항공부대, 기체 명 티 포트.

기장 해리슨 티베트, 32세. 조종사 벡터 루이스, 38세. 항법사 찰스 커크, 30세. 데이터 오퍼레이터 한나 카론, ……18세. ……내가 목숨을 빼앗았어.

미츠히로 : 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너도 알고 있을 텐데. 갤롭은 네게 죄악감을 안겨줘서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 그걸 건넸다. 진지하게 어울려줄 필요 없단다.

마야 : 아빠……? 말도 안 돼…….

미츠히로 : 사자 명부 같은 걸 보고 있을 여유가 있으면 너 자신의 선택에 눈을 향해야지. 때가 다가오고 있다. 남겨진 시간은 적어. 자, 같이 가자꾸나, 마야. 이런 데 틀어박혀 있어서는 안 돼.

마야 : 무슨 속셈이죠?

미츠히로 : 뭐?

마야 : 아버지는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미츠히로처럼 아버지와 꼭 닮은 인형을 만든 건가요?

미츠히로 : 아, 퍼펫 말이냐. 아니, 난 나란다, 마야. 분명히 나는 그 연구에 가담했고, 그 제3 미르 변이체는 우리와 네 공명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네 선택은 지금부터 너 자신이 내리는 거다.

마야 : 무슨 얘기죠.

미츠히로 : 자, 따라오렴. 그럼 알게 될 게다.

 

마야 : ……? 바다가……보여……. 거울 같은 바다. 건물 안일 텐데.

미츠히로 : 넌 이전에도 이걸 봤을 거다. 파프너에 타는 훈련을 받을 때. 메디테이션 트레이닝에 의해 나타나는 너 자신의 마음의 형태다.

마야 : 내 마음……? 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죠?

미츠히로 :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다. 너 자신이 보이는 것이지. 나도, 이 바다도. 네가 선택하기 위해서.

마야 : 선택? 뭘 말인가요.

미츠히로 : 어떻게 세상을 축복할지 말이다, 마야.

 

 

 

소우시 : 9걸음인가. 11걸음의 거리가 꽤 줄었군. 다시 존재의 조화를 얻은 뒤에도 이렇게 성장할 줄은……. 주어진 생명에 감사해야겠군.

이미 마크 니히트의 이동을 시작했어. 인류군과 신 UN으로부터 답변은 오지 않았지만, 마카베 사령관은 교섭이 진행되리라 예상하는 건가. 날씨도 좋군. 이만하면 문제없이 출발할 수 있겠어.

후……. 카즈키는 잠들고, 토오미와 히로토가 납치당했어. 파일럿 중에서 건재한 건 아키라와 나이지만, 무사히 섬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할 기분은 아니군.

(전화벨 소리)

이런 시간에 누가……. 네, 미나시로입니다.

코조 : 나다, 소우시. 피곤할 텐데 미안하구나. 아무래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남겨진 시간이 너무나도 적어.

소우시 : 아버지의 목소리? 말도 안 돼……. 페스툼과의 전투로 죽었을 텐데. 어떻게 된 거지……. 누가 이런 짓을.

코조 : 네게 묻고 싶은 게 있다, 소우시. 지극히 중대한 일이다. 지금 만날 수 있겠니.

소우시 : 하, 누군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짓을 하는군. 그러지. 어디로 오란 말이냐.

코조 : 아무 데도 아니다. 마음의 준비만 되면, 그 방문을 열기만 해도 된다.

소우시 : 호오……. 문 너머에 있나.

코조 : 네가 있는 곳에 내가 있다. 그럼, 기다리고 있으마, 소우시.

소우시 : 뭐 하자는 짓이야. 준비를 하라고? 지금 당장 열어주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움직이지 마.

 

소우시 : 뭐야, 이건……. 바다 밑이야. 투명한, 유리 같은 벽에 둘러싸여서 바다에 접촉할 수 없어. 메디테이션 트레이닝 때 본 나 자신의 마음. 왜 이런 게 보이지? 아무도 없어. 하지만 많은 이의 기척이 느껴져. 이 감각은 킬 블록? 섬의 미르가 보여주고 있는 건가.

코조 : 우리의 미래를 찾아내야만 한다.

소우시 : 아버지…….

코조 : 너희가 어떻게 세계를 축복하는지에 따라 미래가 변한단다, 소우시.

 

 

 

카즈키 : 카논이……섬을 위해 목숨을 썼다……. 스스로……그러기를 택했다. 나도 같은 일을 하라는 거야?

묘르니아 : 우리는 너희에게 세 가지를 물어야만 한다. 첫 번째는 싹트게 한 힘의 대가에 관해서다. 그것이 너 자신의 목숨이었을 때, 너는 어쩔 것인가.

카즈키 : 그게 생명을 쓸 길이라면 받아들일 거야. 카논은 그렇게 했어. 나도 그럴 거야.

묘르니아 : 그럼 그 대가가 너와 너 이외의 목숨일 때, 어쩔 것인가.

카즈키 : 뭐?

묘르니아 : 힘의 대가가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기도 할 경우, 너는 그 힘을 추구할 것인가.

카즈키 : 그건, 누굴 말하는 건데.

묘르니아 : 누구인지는 문제 되지 않는다. 싹튼 힘에 의해 희생되는 이가 있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인가.

카즈키 : 상대가 누구든, 똑같이 선택하란 거야?

묘르니아 : 그렇다. 너는 어떻게 선택할 거지, 마카베 카즈키.

 

 

 

마야 : 바다 위에 서 있어. 거울 같은 바다에 나만 비쳐. 아무도 없어.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을 뿐. 예전에 본 풍경……. 나……, 지금도 변함없다는 건가.

미츠히로 : 변함없이 지켜왔다는 것이기도 하지. 너에게 있어 소중한 것이 거기 있으니까.

마야 : 왜 그런 걸 만들었어?

미츠히로 : 그런 거? 잘바토르 모델 말이냐. 아니면, 제3 미르 변이체를 프로메테우스의 코어로 삼아 인류에 유용한 것으로 바꾼 것 말이냐.

마야 : 어느 것이나 누군가를 괴롭히기만 할 뿐…….

미츠히로 : 난 후회하지 않는다. 인류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힘을 만들어냈으니까.

마야 : 그걸 적에게 빼앗기거나, 그 탓에 누군가가 죽더라도?

미츠히로 : 빼앗겼다면, 도로 빼앗으면 된다. 중요한 건 페스툼이 빼앗으러 와야 할 정도의 힘을 탄생시켰다는 것이지. 이승에서의 내 마지막 감정은 기쁨이었다.

마야 : 그런 식으로 평화를 전부 버리면 뭘 지킬 수 있는데?

미츠히로 : 누군가가 뭔가를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이지. 그때는 인류가 절멸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었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 살아남기 위해, 인간끼리도 싸우고 있지.

마야 : 응. 알아. 나도 똑같으니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평화를 버릴 수도 있어. 자신의 평화를.

미츠히로 : 넌 이미 선택했다는 뜻이다, 마야.

마야 : 모르겠어……. 이걸 선택했다고 하는 걸까. 그냥 이렇게 끌려와서, 인류군과 신 UN의 사람들을 보고, 역시 달리 방법이 없었다는 걸……이해했을 뿐.

미츠히로 : 그 폭격기를 쏜 것 말이구나.

마야 : 맞아……. 그 사람들에게는 명령을 지키는 게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일이었어. 내가 언니와 미와를 지키고 싶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츠히로 : 명령을 거스르면 지금까지의 싸움도 많은 희생도 부정하는 게 되지. 너희에게 섬을 버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설득은 불가능이나 다름없지.

마야 : 응…….

미츠히로 : 네가 얌전히 잘바토르 모델의 테스트 파일럿이 된 것도 그렇게 생각해서겠지.

마야 : 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미츠히로 :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그걸 깨어나게 할 수 있고, 이곳을 멸망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갤롭도 프로메테우스도, 여기 있는 인류군도 지워버릴 수 있지. 네 목숨을 써서.

마야 : 지금의 내가 섬을 지키려면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미츠히로 : 그게 네 선택이구나, 마야. 힘을 싹트게 할 때, 주변의 모든 것이 그 대가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구나.

마야 : 응. 그렇게 생각했어. 이렇게 아빠랑 얘기하기 전까지는.

 

 

 

코조 : 싸움은 미로 같은 것이다. 출구가 발견되지 않는 한 빠져나갈 수가 없지.

소우시 : 그 때문에 타츠미야 섬은 인류와 적 양쪽에 모습을 감췄죠. 출구가 발견되는 날까지.

코조 : 그렇지. 하지만 지금은 세계에 존재를 들켜버렸다. 우리의 힘을 바라는 이까지 나타났다. 이대로 가면 돌이킬 수 없게 될 테지.

소우시 : 새삼스럽게 없었던 일로 하란 말입니까. 나레인 장군 일행을 쫓아내고 토오미와 히로토를 구하러 가지도 않고, 다시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는 길을 택하라고.

코조 : 그렇게 해왔기에 너희가 태어난 거다. 섬의 평화를 아는 너희가. 그걸 위해서 얼마나 희생을 치렀는지.

소우시 : 하지만 마카베 사령관도 오리히메도 되돌아가려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말하는 출구를 찾기 위해서.

코조 : 너는 어떠냐, 소우시. 붙잡힌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평화를 버릴 수 있단 말이냐.

소우시 : 그건…….

코조 : 신 UN과의 교섭이 불가능해질 경우, 네가 인류군과 싸울 거냐.

소우시 : 솔직히, 그 각오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섬으로 돌아오기까지, 인류군에게도 계속 쫓겨왔으니까요.

코조 : 그게 네 선택이구나, 소우시.

소우시 : 아뇨.

코조 : 뭐?

소우시 : 확실히 저에게는 평화를 이끌 힘은 없어요. 그렇다고, 그저 동료를 지키기 위해 싸우기만 해서는 인류군과 다를 바 없습니다. 아버지가 말하는, 미로를 헤맬 뿐입니다.

코조 : 평화를 이끌 힘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출구에 도달할 수 있단 말이냐.

소우시 : 설령 제가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럴 수 있는 이를 이끌고, 지킬 수 있습니다. 그 희망을 위해서라면 저를 희생해도 상관없어요.

코조 : 그 때문에 많은 이가 희생됐더라도 말이냐.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기나 적대하는 자를 쓰러뜨리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이냐.

소우시 : 지켜야 할 것은……대화의 가능성입니다. 그게 미래에, 미로의 출구에 다가가는 길입니다. 그것이 바로 스리나가르에서 여기까지의 여행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코조 : 섬을 위기에 처하게 하더라도 말이냐. 여태까지 뭘 위해서 싸우고 희생을 치렀느냐.

소우시 : 아버지, 저는 오랫동안 당신처럼 생각하기를 저에게 요구해왔어요. 하지만 더는 그러지 않겠지요. 그저 틀어박혀서, 섬이 스스로 대화의 길을 거부한다면 지금의 저는 그 선택을, 이 섬의 자세를 부정하겠습니다.

코조 : 너는 지금, 미래를 선택했다, 소우시.

소우시 : 네?

코조 : 그리고 너희 전원이, 하나의 의지를 갖고 선택했다.

 

 

 

카즈키 : 다른 누군가가 희생될지 모르더라도, 틀림없이 난 내 목숨을 쓸 거야. 하지만 그건 그저 동료를 지키고 적을 쓰러뜨린다는 게 아니야.

묘르니아 : 그 이외에 싸우는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카즈키 : 확실히 줄곧 두 가지밖에 보이지 않았어. 동료와 적밖에. 하지만 이렇게 섬의 미르가 답을 알려주고 있어.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답을.

묘르니아 : 그건 무엇이지.

카즈키 : 이야기를 하는 거. 엄마는 그걸 바라고 적과 하나가 됐어.

묘르니아 : 마카베 아카네가 스스로 동화를 바란 최초의 인류인 건 분명하다. 그것이 그녀의 축복이었다. 너도 그럴 것이란 말인가.

카즈키 : 인제 와서 엄마랑 똑같은 짓을 해봤자 의미가 없는 건 알아. 난 평화는 만들 수 없어. 하지만 적과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내 목숨을 쓰고 싶어.

묘르니아 : 그 때문에 많은 희생이 나온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는 말이구나.

카즈키 : 분명히 그러리라 생각해. 하지만 적어도 이야기하는 건 포기하지 않을 거야. 설령 적이라 해도, 없어진 누군가라도.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인간이라고, 알려주는 거잖아. 그러려고 엄마 모습을 고른 거지?

묘르니아 : 그 또한 너 자신의 선택이다.

카즈키 : 뭐?

묘르니아 : 이제 곧 답이 나온다. 너와 우리의 조화의 길이, 너 이외의 선택에 의해 열릴 것이다.

 

 

 

미츠히로 : 넌 타인을 희생하는 길을 택했을 텐데. 혹은 동료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을.

마야 :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인류군과도 페스툼과도 다름없어. 아빠가 해온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

미츠히로 : 넌 아니란 말이냐.

마야 : 나한테는 미와 같은 힘도 없고, 언니처럼 될 수 없는 것도 알아. 하지만 두 사람을 지키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하다못해 두 사람이 가르쳐준 걸 지키고 싶어.

미츠히로 : 그 둘이 뭘 할 수 있단 말이냐. 그저 적의 표적이 됐을 뿐이지 않니.

마야 : 하지만 아빠가 줄곧 부정해온 걸 할 수 있어. 희생 이외의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상대를 믿을 수 있단 말이야. 굉장하잖아?

미츠히로 : 믿는다고? 페스툼은커녕 갤롭 같은 인간들도 말이냐.

마야 : 페스툼은 원래 사람을 증오하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와 모든 게 다 다른 탓에 싸우게 됐지. 신 UN의 그 사람도 틀림없이 평화를 버리기 전에 많은 걸 빼앗겼을 거야. 아빠도 그렇지?

미츠히로 : 내가?

마야 : 많은 걸 잃고 괴로워하다, 싸우는 것만 남은 거잖아. 인류군 중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

미츠히로 : 대화가 성립할지 어떨지 모르는 상대를 믿으면, 네 목숨이 위험해. 아니면 얌전히 죽어줄 거냐. 그게 네 선택이냐, 마야.

마야 : 만약 나 하나밖에 지킬 게 없다면 그래도 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아.

(파열음)

마야 : 뭐지……?

미츠히로 : 정신의 변용. 너 자신의 선택이다. 넌 예전에 네가 아니고, 이렇게 있으려 한 너도 아니다. 지금의 너이며, 그 이외의 존재가 아니게 됐다.

마야 : 바다가……거울이 아니게 됐어. 파도가 밀려나서……바닷속에 흰 모래로 된 길이 보여. 똑바른 길. 멀리까지 쭉 이어지고 있어.

미츠히로 : 가려무나. 섬의 미르의 인자가 마지막까지 네 생명을 지킬 거다.

 

마야 : 나……자고 있었네. 안 열려. 꿈이었구나. 지금의 내가 됐어. 되려고 한 자신이 아니라, 지금의 내가……. 많은 사람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 난 역시, 이 시가지를 부술 수 없어. 아빠랑 같은 길을 택하지 않을 거야. 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선택한 길을 가고 싶어. 안녕, 아빠.

 

 

 

코조 : 지금, 너 이외의 선택도 이뤄졌다.

소우시 : 나 이외?

코조 : 너희는 희생의 각오를 극복했다. 한층 더 대화하기를 바랐다. 오래된 세계에서 떠나기로 했다. 이로써 세 가지 선택이 일치했다. 우리 또한, 미래를 받아들이리라.

소우시 : 미래……. 섬에 무슨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파열음)

소우시 : 뭐지, 벽이 깨져 가. 바다가 갈라지고 빛이 쏟아져. 바다였던 곳에 길이 보여. 어디까지나 계속되는 길이.

코조 : 네 길을 나아갈 때가 왔다. 새로이 살아갈 용의가 있는 이가 세계를 축복한다.

 

소우시 : 꿈……? 아니, 미르와의 대화인가. 함 내 통화기록도 없나. 후, 설마……섬의 이념을 이 내가 부정할 줄은. 아니……, 오리히메는 이미 이걸 극복했다는 뜻인가. 정말로 이별이군요, 아버지.

 

 

 

묘르니아 : 너희의 선택에 의해 여기 있는 길이 변화를 맞았다. 여기를 나아가면 우리와 너의 조화의 가능성이 열릴 테지.

카즈키 : 만약 돌아가면?

묘르니아 : 또 다른 조화에 의해 싸울 힘을 버리고 섬의 대기가 되어 많은 기억을 관장하게 될 것이다.

카즈키 : 그런 식으로 잠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싸움을 잊고, 평온한 마음으로 사라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아직 목숨을 쓸 길이 있다면, 그걸 확인하러 갈래.

묘르니아 : 조화에 실패하면 우리와 네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잃고 무로 돌아갈 테지. 설령 성공하더라도, 언젠가 네 마음은 원래대로는 있을 수 없게 된다.

카즈키 : 잊지 않을게. 지금 여기서 엄마가 가르쳐준 걸, 소중한 사람들을.

묘르니아 : 전부 네 안에 있던 답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카즈키 : 떠올리게 해줘서, 고마워. 그럼 갈게.

아카네 : 다녀오렴, 카즈키.

카즈키 : ……! 아무도……없어. 다녀올게요, 엄마.

 

 

 

묘르니아 : 그들은 희생을 극복할 의지를 품었다. 그건 정신의 변용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코조 : 장대한 대화가 이뤄지리라. 우리는 그들에 의해 새로운 공명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미츠히로 : 그건 옛것을 파괴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지금까지 가꿔온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코조 : 그들이 여로에 오를 때 우리도 변화를 맞는다.

미츠히로 :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 우리는 멸망하게 된다.

묘르니아 : 그 전부는 그들에게 맡겨졌다. 그들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니까.

 

 

 

소우시 : 너는 알게 되리라. 어떤 이상도, 계승하기만 해서는 깨지지 않는 껍질이 되어 세계를 가둔다는 것을. 새로이 살아가는 이야말로 맡겨진 미래 그 자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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