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바스를 처음 본 게 일주일 전인데(..) 그 사이에 연재분이랑 애니 다 보고 폭풍같은 속도로 캐릭터관을 세우고 있당...
한 16권까진가 봤을 땐 캐릭터들의 감정선이나 행동동기가 확 와닿지 않고 묘하게 거부감도 있어서 별로 빠질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근데 쿠로바스를 예전에 추천했던 지인이랑 얘기하고 연재분까지 보다보니까 어른의 사정(시스템)에 희생당하는 어린애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현실을 달리는 듯한 만화에서 시궁창 같은 현실을 느끼고 그때부턴 캐릭터들이 안쓰럽고 예뻐 보이기 시작.

황립이 왜 좋으냐면, 일단 키세가 좋고(..) 선배가 좋다.(..) 다, 단순...;; 자기는 인식 못 하지만 자기가 안착할 곳을 찾아헤매는 키세랑, 키세한테 자리를 만들어줬다는 의식이 없지만 엄청나게 큰 존재가 돼버린 선배. 근데 둘 다 자각이 없기 때문에 선배가 졸업하고 둘이 좀 떨어져 있어야 얘기가 진행이 돼. 거기까지 끌고 가려면 그 토대를 직접 다 만들어내야 해서 남들이 만들어준 것만 먹으려고 했는데 나 왜 블로그 만들고 있죠?ㅠ.ㅠ
아마 내가 보고싶은 건 둘이 러브러브한 게 아니라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이 그래도 서로가 필요해서 엇갈리고 엇갈리면서도 서로를 놓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인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마이너입니다) 근데 내가 쓰려고 하니까 벌써부터 속이 터져서 손을 못 대겠어. 누가 좀 써주십시오. 아니 그려줘...


(+) 썰 풀었던 거 메모

1. 선배는 교실, 키세는 운동장에 있는 거. 선배는 보고 있는데 키세는 모름.
2. 코보리 시점의 카이조 이모저모.
3. 도쿄로 대학 간 선배를 만날 수 없어 만나고 싶은데 그런 슬픈 기분인 키세가 모델 일 핑계로 상경해서 만나러 갔는데 선배는 대학 농구부에서 신나게 농구농구하고 있는 거. 화보 찍을 때 인터뷰하는 것도 써보고싶당.
4. 키세 피어스 얘기. (망상)
5. 하여간 키세가 우는 거. 울어라. 울어라.
6. 기껏 연습 없는 휴일에 굳이 만나서 평화롭게 농구하는 청화흑.
7. 청화흑인데 어째서인지 카가미가 요리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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