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번역. 정식번역판이 나오면 삭제합니다.

 



창궁의 파프너 RIGHT OF LEFT

 

각본 우부카타 토우

2005년 12월 29일 TV도쿄에서 방송

 



□타츠미야 섬·학교

 

옥상에 소우시, 쿠라마에, 노견이 있다.

쿠라마에, 안경을 벗고 눈을 깜박이고 있다――눈이 동화현상으로 빨갛다.

 

소우시 : 동화현상 초기증세인가…….

쿠라마에 : 응. 이것 덕분에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들키지만.

 

안경을 눈앞에 비춰 보는 쿠라마에――눈 색이 원래대로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소우시 : 세 번째 기동에 성공했다면서?

쿠라마에 : 그것만으로 몸에 이변이 일어나다니 한심해. 마사오카 선배 쪽은 더 괴로울 텐데.

소우시 : …….

쿠라마에 : 다들……평화로워 보여. 선배들 일을……알려주고 싶어져.

소우시 : 그거야말로, 선배들이 싸우는 의미가 없어져.

쿠라마에 : 누군가가 희생되고, 우리만 안전한 곳에 있고……그게 옳은 일일까.

소우시 : 옳기를 바라는 수밖에……없잖아.

쿠라마에 : ……미나시로 군……정했다면서? 시스템에 타기로.

소우시 : ……어.

 

 

□L 보트·센터 로비·낮

 

격납고에 선 흠집투성이의 2기의 파프너.

 

료 MONO : 남겨진 것은 2기의 파프너.

 

나란히 서서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료, 유미, 한 명의 파일럿.

 

료 MONO : 세 명의 파일럿.

 

나란히 서서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지휘관, 세 명의 오퍼레이터, 네 명의 정비원.

 

료 MONO : 여덟 명의 어른들.

 

타이머 『00D 00H 00M 03S』를 표시하고, 1초씩 줄어든다.

『낙서 금지』라는 벽보 주변으로 어렴풋이 낙서 흔적이 남아 있다.

 

료 MONO : 그것이,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이었다.

 

타이머 『00D 00H 00M 00S』를 표시한다.

 

정비원 : 탈출용 보트!

: 이런 곳에 통로가.

지휘관 : 이게 탈출 방법인가.

 

모니터가 표시되어 어느 구획을 가리킨다.

모두가 「오오!」하고 환성을 지른다.

모니터에는 구획 옆에 잠수정 선화가 표시되어 있다.

그때, 충격과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정비원 : 적이다.

 

유미, 표정이 굳어져서

 

유미 : 제가 나가겠습니다!

 

달려 나가는 유미――소리치는 료.

 

: 유미!

 

콕핏 안.

 

: 봤어? 그 잠수정! 40명이나 탈 수 있어!

유미 : 뭐……?

: 전원이 살아남을 것도 고려한 거야, 너희 아버지!

유미 : 료…….

: 여태까지 살았어!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해!

 

L 보트 배 밑바닥 부분에서 잠수정에 올라타는 생존자들.

옆의 제어실 콘솔 패널에 펜리르 표시――그걸 보는 지휘관.

 

지휘관 : 페스툼을 길동무 삼아 이 섬을 소멸시킬 생각인가.

 

격벽을 부수고 침입해 오는 페스툼――그걸 옆에서 누르는 파프너.

 

L 보트 밑바닥 한쪽이 열리고 잠수정이 나타난다.

배 밑바닥에서 기둥이 뻗어 해저에 꽂힌다. (※펜리르의 진동을 해저에 전하기 위해)

 

작열하는 흑구――그 안에서 파손한 료의 파프너가 나타난다.

부서진 격벽에서 해수가 밀려들고 있다.

 

: 유미.

 

격벽을 뚫고 날뛰는 페스툼의 촉수를 뿌리치는 유미의 파프너.

 

유미 : 료!

 

부서진 격벽에 몸을 부딪쳐서 바닷속으로 뛰쳐나가는 2기의 파프너.

 

해상――낮. L 보트 밖에 페스툼이 모여 있다.

갑자기 L 보트 안쪽에서 흰빛이 넘치고――모든 걸 삼키며 작열한다.

 

바닷속을 나아가는 잠수정과 파프너를 충격이 덮친다.

진동에 견디는, 긴장한 얼굴의 지휘관과 생존자들.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검은 연기. 바닷물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오퍼레이터(아야노?) : 방어권 내에 반응 유! 잠수정과……타이탄 모델입니다!

 

코조, 자기 눈앞의 모니터를 향해

 

코조 : 출격 준비다……소우시.

 

지크프리드 시스템 안의 소우시.

 

소우시 : 네. 파프너 마크 츠바이, 발진.

 

격납고, 마크 츠바이――그 콕핏 안의 쿠라마에.

마크 츠바이, 격납고에서 출격구로 이동한다.

그걸 보고 있는――줄에 매인 노견. 그 노견을 보고 있는 쿠라마에.

 

쿠라마에 : 기다려……. 꼭……데리고 돌아올 테니까.

 

출격하는 마크 츠바이, 바닷속으로 뛰쳐나간다.

 

 

□바닷속

 

바닷속을 나아가는 잠수정. (부상하면 적에게 발견되므로 어디까지나 심해를 나아감)

그 내부, 희망에 찬 지휘관과 다른 인물들의 표정.

어두운 바다를 나아가는 잠수정에――갑자기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래에서 접근한다.

 

정비원 : 12시 정면. 페스툼입니다.

지휘관 : 미사일 준비.

정비원 : 포위됐습니다.

지휘관 : 파프너는?!

정비원 : 후방 약 20km.

지휘관 : 못 따라잡겠군. 이놈들 어느새.

 

 

□CDC

 

갑자기 두 개의 광점 중 선두의 하나가 사라진다.

 

오퍼레이터(아야노) : 자……잠수정이 소멸했습니다!

코조 : 뭐라고……?

 

 

□바닷속

 

멈춰 있는 2기의 파프너.

 

유미 : 이 방향에……섬이 있을 거야……. 가자…….

: ……안 돼. 유미. 가면 안 돼.

유미 : 그치만……! 이 앞에 타츠미야 섬이 있다는 거, 이미 알아버렸잖아.

: 그건 아니야. 100% 확정할 수 없는 이상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

유미 : 모처럼 살아남았어! 돌아가고 싶어! 섬으로 돌아가고 싶어! (울고 있다)

: 이미 상황이 변했어. 모두가 싸운 의미를 우리가 잃게 해선 안 돼! (울고 있다)

: ……가자. ……누군가가, 마중 오기 전에.

 

바닷속을 나아가고 있는 마크 츠바이――그 콕핏 안.

 

쿠라마에 : 선배……살아있어요……제발…….

 

 

□CDC

 

모니터의 광점이 멀어져서 화면 밖으로 사라져 간다.

 

오퍼레이터(아야노?) : 타이탄 모델이 이동을 개시. 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코조 : 소우시……마크 츠바이를 멈춰라.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지크프리드 시스템 안의 소우시, 망설이듯이

 

소우시 : ……하, 하지만…….

코조 : 섬 전체를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 소우시.

 

소우시, 분한 듯이 눈을 감는다.

 

소우시 : 마크 츠바이……멈추도록 해.

 

마크 츠바이의 콕핏 안.

 

쿠라마에 : ……뭐야? 선배들을 마중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

소우시의 목소리 : 그 자리에서 대기해, 마크 츠바이. 상황이 변했어.

쿠라마에 : 뭐야, 그게! 선배들을 마중 나간다며! 응?!

소우시의 목소리 : 그 자리에서 대기해!

쿠라마에 : 싫어! 절대 싫어!

 

마크 츠바이, 전진을 재개한다.

 

소우시 : (괴로운 듯이) 큭……마크 츠바이의 조작을……록.

 

마크 츠바이, 추진 장치가 덜컹 소리를 내며 멈추고 해저로 낙하한다.

 

쿠라마에 : 제발! 가게 해줘, 미나시로 군! 부탁이야!

 

소우시, 허공을 올려다보고――

 

소우시 : CDC, 거기 있는 건 실전을 경험한 기체와 파일럿입니다. 그 데이터를 회수하면 우리의 힘은 비약적으로 상향하고, 적의 내습에도 대항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코조가 눈을 감는다.

 

코조 : 소우시…….

소우시 : 적과 싸울 힘을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를, 빤히 보면서 놓칠 겁니까! 뭘 위한 파프너입니까!

코조 : 좋다……. 다만 방어권 외로 파프너를 내보내는 건 허가할 수 없다.

소우시 : ……감사합니다, 아버지.

 

마크 츠바이의 추진 장치가 다시 가동하기 시작해서 깜짝 놀라는 쿠라마에.

 

쿠라마에 : ……!

소우시의 목소리 : 마크 츠바이, 기체를 재정비해.

소우시 : 그리고……전력으로 목표를 추적.

 

쿠라마에, 눈을 크게 뜨고――표정을 굳힌다.

 

쿠라마에 : 알았어.

 

마크 츠바이, 다시 전진을 시작한다.

 

 

□CDC

 

코조 : ……목표 주변의 각종 진동을 계측하도록. 곧……해답이 나올 테지.

 

히노 메구미 등, CDC의 면면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고 있다.

 

 

□바닷속

 

료와 유미의 파프너가 해구를 앞두고 있다.

료 팔의 타이머는 마이너스 1092s에서 점점 늘고 있다.

 

: 해류의 데이터가 모였어. 여기라면, 운이 좋으면……잔해 정도는 섬에 표착할 거야.

유미 : 료…….

: 응……?

유미 : 고마워……말려줘서.

 

해구로 내려가 잠겨가는 파프너.

어두운 공간에 두부 카메라 아이의 조명과 경고등, 식별등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 있잖아, 유미…….

유미 : 왜?

: 좋아해. 아니, 좋아했어. 훨씬 예전부터, 아마…….

 

2기의 파프너가 바다 밑바닥에 내려선다――유미, 눈을 감고 미소 짓고 있다.

 

유미 : 난……네가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어. 그런 거……어느샌가 넘어서 있었어.

: ……그렇구나.

유미 : 우리가, 이렇게 한 거……섬의 모두에게……전해지겠지.

: 어…….

유미 : 아빠가……칭찬해주려나…….

 

갑자기, 주변에 흰 파편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유미 : 눈……? 바다 밑에…….

 

쏟아지는 흰 파편이 늘어간다.

 

: 마린 스노……. 다들……, 우릴 칭찬해주는 거야. 분명히.

 

유미, 마린 스노를 올려다보고――문득 자기 손을 본다.

그 팔에 결정이 퍼지기 시작한다. 유미――조용한 미소.

 

유미 : 료……. 지금, 곁에 있어 주는 게 너라서 다행이야……. 굉장히, 그렇게 생각해.

: ……그래. (기쁜 듯이)

유미 : 이건 좋아한다는 걸까……. 하지만 뭔가, 그 이상의 걸 느껴……. 네가 곁에 있어 줬으니까……난…….

 

유미의 전신에 결정이 퍼지고, 이윽고 깨어져 흩어진다.

손을 잡은 채, 파프너 1기가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 유미……. 응……? 유미…….

 

잡은 손을 흔들지만 무릎 꿇은 파프너는 그저 흔들릴 뿐.

 

: 없어진 거야……? 유미…….

 

시간 경과――침묵 속, 파프너에 마린 스노가 내려 쌓이고 있다.

2기 다 앉아서, 유미가 있던 파프너가 료의 파프너에 기대 있다.

 

: ……이상이, 우리의 싸움이다. 이걸 들어줄 녀석이 있기를, 기원한다…….

 

콕핏 일각에 음성 펄스와 『REC』라는 문자.

료의 손발에 서서히 퍼지는 결정.

료, 갑자기 뭔가를 알아챈 듯이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흰 파편에 섞여, 거기에――금색의 반짝임이 반짝반짝 내려온다.

료, 미소 짓는다.

한 체의 페스툼이 반짝이면서 파프너 앞에 내려앉는다.

 

: 너희가 바다에 들어올 수 없었던 건, 대사하지 못하고 결정화해서랬지.

 

페스툼, 파프너를 포옹하듯이 촉수를 휘감는다.

 

: 대사는――몸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이야. 너희도……그걸 손에 넣은 건가.

 

콕핏 구석에 펜리르의 표시가 비친다.

 

: 그건……생명이 된다는 거겠지.

 

료, 눈을 감는다――전신을 결정이 뒤덮는다.

파프너, 흰빛을 발한다.

 

 

□바닷속

 

마크 츠바이, 해저를 돌진하고 있다. 갑자기 가는 방향에서 빛이 일어난다.

 

쿠라마에 : 무슨……!

 

 

□CDC

 

오퍼레이터(아야노) : 진원지를 확인……. 해저에서……펜리르를……사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조 : 답은 한 가지……기체가 적에게 동화될 우려가 있었다는 뜻이다.

 

코조, 일어서서 엄숙한 표정으로

 

코조 : 이건 해저에도 페스툼이 있다는……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지크프리드 시스템 내의 소우시――이를 악물고

 

소우시 : 마크 츠바이……귀환하도록. 거기에는……이미, 아무도 없어…….

 

정지해 있는 마크 츠바이 내의 쿠라마에, 아연히 눈물을 흘리며――슬픔에 눈을 감는다.

 

 

□케이쥬 섬·격납고

 

노견, 갑자기 허공을 올려다본다. 뭔가를 보고 있는 것처럼――하늘로 시선을 움직이는 노견.

 

창천으로――시간 경과.

 

 

□타케루 섬·연안부·항만·낮

 

소우시 : 섬에 표착하기 직전에 발견된 모양이야. 귀중한 데이터도 함께.

 

항구를 걷는 소우시와 쿠라마에 그리고 노견.

 

소우시 : 해류를 분석한 뒤에 펜리르를 사용한 거야. 마지막까지 냉정했다는 증거지.

쿠라마에 : 누가……타고 있었을까.

소우시 : 조사로는……아무래도 음성기록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노견이 끈을 잡아끌어 쿠라마에의 손에서 벗어난다.

 

쿠라마에 : 아……잠깐. 푸쿠, 왜 그래.

 

창고 같은 곳에 놓인, 에어백이 달린 콕핏 블록.

텅 빈 콕핏 블록 안에 들어가는 노견.

노견――처음으로, 큰소리로 하울링을 한다. 놀라서 보고 있는 쿠라마에와 소우시.

 

 

□타케루 섬·밤

 

오피스 일각――정비원들, 쿠라마에, 소우시가 줄줄이 서 있다.

 

료의 목소리 : ……이상이, 우리의 싸움이다. 이걸 들어줄 녀석이 있기를, 기원한다…….

 

음성기를 통해 들리는 료의 목소리――『PLAY』 표시.

엄숙한 얼굴의 소우시. 쿠라마에, 눈물을 참으며 오피스를 나간다.

 

콕핏 안에서 자는 노견. 쿠라마에, 콕핏 옆으로 와서

 

쿠라마에 : 역시, 여기 있던 건 마사오카 선배였어. 분명히, 유미 선배랑 마지막까지 함께…….

 

노견을 쓰다듬는 쿠라마에――갑자기 헉하고 눈을 크게 뜬다.

움직이지 않는 노견――죽어 있다.

 

쿠라마에 : 대단하네……. 끝까지……마사오카 선배 곁에……있었구나. 장해…….

 

쿠라마에, 노견의 유해를 끌어안고 운다.

 

 

□타케루 섬·연안부·아침

 

배가 정박해 있는 곁에서 쿠라마에와 소우시가 마주 서 있다.

※소우시, 방영 제1화와 같은 모습. (쿠라마에, 배에 타고 있을까?)

 

쿠라마에 : 먼저 갈게. 그 애를……타츠미야 섬으로 돌려보내 주고 싶어.

소우시 : 또다시, 솔로몬이 반응을 반복하고 있어. 아슬아슬하지만 섬에서 영격할 전망이야.

쿠라마에 : 평화로웠던 건……고작 반년. 마사오카 선배네 싸움에는……그것밖에 의미가 없을까.

소우시 : 우리는 항상, 누군가가 쟁취한 평화를 물려받고 있어. 설령 그것이 하루뿐인 평화더라도……난, 그 가치에 감사해.

쿠라마에 : 그래……. 기다리고 있을게. 함께 싸울 때를.

 

쿠라마에를 선미에 태우고 배가 떠나간다. 그걸 바라보는 소우시――

 

소우시 MONO : 이렇게 해서 평화와 싸움은 계승되었다. 그들의 살아갈 의지, 전선에서 싸우는 이들의 아픔……그 모든 걸 내가 짊어질 수 있을까. 거듭해서 자신에게 그렇게 물었다.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는 소우시.

 

소우시 MONO : 해답은……앞으로의 싸움 속에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싸움 속에…….

 

 

 

 

 

후기

 

이번에, 소설판 『창궁의 파프너』 본편에 TV 특별 방송 『Right of Left』의 각본을 더하고 거기다 히라이 히사시 씨가 새로 그린 표지로 신장판을 간행하게 되었습니다.

TV 시리즈에서 일단 종지부를 찍은 게 약 8년이나 전.

특별 방송은 그다음 해. 놀랍게도 그 뒤 몇 년이나 지나서 극장 공개.

그리고 지금, 레이블을 이적해서 소설판이 재간행됨과 동시에 신작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예의 제작 중. 이래저래 10년 가까이 된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현재, 이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대단히 행복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반드시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결말을 맞는 인물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들을 지켜본 분들의 마음속에 「그들이 있다」는 것은, 가공의 인물이건 아니건 관계없이, 사람의 생이 어떻게 해서 불멸이 되는가 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흘린 정신의 피가 전혀 관계없는 생활을 보내는 분들에게도 맥동해 간다. 누군가가 살았다는, 틀림없는 사실과 함께 생의 가치가 전해진다.

그런 이야기를 접할 때, 사람은 어느 정도의 비극을 목격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왜 이야기라는 것이 만들어져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하나의 단순명쾌한 대답이겠지요.

희극은 절망을 웃어넘기고, 비극은 희망을 믿고 계속 호소한다. 액션은 미지의 장해로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정신을 보여주고, 연애는 타자 안에서 자기를, 자기 안에서 타자를 발견해내는 계기를 준다. 로봇 물의 기믹은, 사람이 힘이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군상극은 제삼자라는 존재를 자기 인생의 일부로 삼는 방법을 알려준다. SF는, 나라는 1인칭의 세계, 당신이 있는 2인칭의 세계, 사회를 구성하는 3인칭의 세계 앞에 인류라는 제4인칭이 존재하는 것을 가르쳐준다.

어느 것이나 요구되는 것은 행복에 관련된 이야기이고, 그들 중 어느 요소도 이 『창궁의 파프너』에서는 불멸의 정신이라는 문맥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습니다. 이 주어진 기쁨의 무게에 꺾이지 않도록, 진력하는 각 관계자와 함께, 감사를 담아 이 이야기를 써가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살아가는 이들이 오래오래 팬의 마음에 「있는」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3년 2월 우부카타 토우 올림

 

본서는 2005년 1월에 미디어웍스 전격문고에서 간행된 작품을 가필 수정하고 「창궁의 파프너 RIGHT OF LEFT」의 시나리오를 추가 수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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