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번역. 정식번역판이 나오면 삭제합니다.

 



창궁의 파프너 RIGHT OF LEFT

 

각본 우부카타 토우

2005년 12월 29일 TV도쿄에서 방송

 



□이코마 가(家)·저녁 무렵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유미.

유미, 힘없이 지면으로 눈을 향하면, 거기에 아버지가 쥐고 있던 검은 수첩이 있다.

유미, 수첩을 넘긴다.

수첩 페이지에 『Plan “L” 5.10.2144』라고 갈겨쓴 게 있고

그 아래에 잡다하고 작게 『Solomon-Phase increase -when?』 등 갈겨쓴 글.

 

유미 : 플랜……엘……. L 계획…….

 

넘겨지는 페이지――수식과 도면, 몇 개나 상승선이 그어진 그래프가 있다.

어느 페이지에 『Fafner Titan-modal』『TSX-01 02 03 04』라는 게 있다.

 

유미 : 파, 프너……. 타이탄……모델…….

 

문득, 수첩 마지막 페이지에서 카드가 미끄러져 떨어진다.

카드를 손에 드는 유미. 그 뒷면을 보면――구석에 『ALVIS』의 로고가 있다.

 

유미 : 알비스…….

 

갑자기, 유미의 뇌리에 소곤대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린다.

 

유미 아버지의 목소리 : 알비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카드키.

유미 : ……!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는 유미――물론 아무도 없다.

 

유미 아버지의 목소리 : 번츠벡으로 이동, 케이쥬 섬의 격납고로.

 

자기 머리를 만지는 유미, 슬픈 얼굴로 일어서서 머뭇머뭇 집 안을 걷는다.

 

유미 : 아빠 목소리……. 있어? 거기 있어, 아빠? 뭐야? 뭐라고 하는 거야?

 

두통이 덮쳐와 머리를 감싸는 유미. ――아버지의 목소리가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잡음처럼 울린다.

 

유미 : 윽……. 아악……! 뭐야……?!

 

유미, 이윽고 진정해서 그 손에 카드키를 움켜쥐고

 

유미 : 알비스……입구…….

 

 

□섬의 주택지·저녁 무렵

 

황혼 무렵의 주택지――그 뒤편 한쪽. 뒷산 같은 느낌으로, 주변에 아무도 없다.

눈앞에는 콘크리트 벽. 전압계 같은 것의 덮개가 열려 있고――

안의 카드 리더에 유미의 손이 카드키를 통과시킨다.

 

CP 음 : 인식 제한 코드·제3레벨 확인.

 

벽 한쪽이 불현듯이 앞쪽으로 어긋나더니 옆으로 밀린다.

열린 「입구」 앞에서 아연히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유미.

 

 

□알비스 안·계단에서 번츠벡 발착장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유미, 불안한 듯이 좌우를 둘러본다.

번츠벡 발착장에 있는 유미――눈앞에 번츠벡이 있다.

 

유미 : 이거……알고 있어. 어째서…….

 

 

□케이쥬 섬·번츠벡 발착장

 

정지해 있는 번츠벡――그 문이 열려 있다.

유미가 통로를 똑바로 걷고 있다.

유미, 격납고 안으로 걸어 들어가 놀란 표정으로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눈앞에 우뚝 솟은, 개발 중인 노퉁 모델의 위용.

 

유미 : 뭐야……이게……?

 

거기에 갑자기 목소리가 날아온다.

 

료의 목소리 : 파프너야.

유미 : 료…….

 

퍼뜩 돌아보는 유미. 료와 노견, 제복 차림의 소우시와 쿠라마에가 있다. 다가오는 료.

 

: TSX……파프너 타이탄 모델. 우리의 유일한 희망…….

 

료, 어딘가 슬픈 듯이 미소 짓고

 

: 졸업, 축하해……유미.

 

 

□번츠벡 안

 

번츠벡에 나란히 앉아있는 료와 유미, 곁에 노견.

 

유미 : 뭐가 뭔지 모르겠어. 아빠 목소리가 계속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어…….

: 메모리징된 지식이 목소리로 인식되는 거야. 내 경우는 어머니였어.

유미 : 메모리……징……?

: 어릴 때부터 무의식에 이식된 여러 지식이야. 지금 세계의 상황, 섬 내부에 있는 알비스의 존재 그리고 적과 싸우는 방법…….

유미 : 적…….

 

유미, 아버지의 유품인 알비스에의 카드키를 움켜쥐고

 

유미 : 알비스에 대해서, 안 사람부터……졸업해간다는 거야?

: 한 번 알면……평범한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어. 그래서 어른들과 일하는 걸 선택하는 거야.

유미 : 료는……왜……섬을 나가지 않았어?

: 기다리고 있었어. 너희 아버지가 세운, 섬을 구하기 위한 L 계획이 시작되기를.

유미 : 난……몰랐어. 아빠에 관한 것도……아무것도…….

 

열린 격벽――해안을 따라 난 길(유미와 쿠라마에가 하교한 길)에 있는 료, 노견, 유미.

 

유미 : 아빠는……틀림없이, 날 그 계획에 참여시키고 싶어서 알비스로 부른 걸 거야…….

: 틀렸어. 넌, 아직 아무것도 몰라.

 

갑자기, 울컥하는 유미.

 

유미 : 넌 줄곧 알고 있었단 말이야?!

 

말을 잃는 료――유미, 분한 듯한 울 것 같은 얼굴.

 

유미 : ……집에 갈래.

: 바래다줄게.

유미 : 됐어……너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

: 유미…….

유미 : 너랑 나가지 않았으면, 아빠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단 말이야!

 

료, 포기한 듯이, 탈력한 듯이, 시선을 돌린다.

 

: ……그래.

 

 

□토오미 의원·낮

 

대기실에 쇼코가 들어온다.

벤치에 료가 앉아있다. 노견이 곁에 있다.

 

쇼코 : 마사오카 선배, 안녕하세요.

: 안녕.

쇼코 : 안녕, 푸쿠.

 

료 옆에 앉는 쇼코. 료, 멍하니

 

: 졸업이……결정됐어.

쇼코 : 엇……. 언제……인가요.

: 여름방학이 끝나면, 섬을 나가서 어른들이랑 일할 거야.

 

서운한 듯한 쇼코.

 

쇼코 : 역시……마사오카 선배는 대단해요. 저는, 일하는 건…….

: 내가 할 수 있는 건, 틀림없이 하자마도 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없어져도 그것만은 기억해줘.

 

 

□미나시로 가(家)·서재(혹은 알비스 내의 한 방)

 

서재의 데스크에 앉은 코조.

 

코조 : 너도, 아버님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거냐…….

 

유미, 바른 자세로 서서 코조와 마주하고 있다.

 

유미 : 부탁드립니다.

 

말없이 빨간 PDF(적성 데이터)를 데스크 위에 내미는 코조.

코조 옆에 서서 유미를 보고 있는 슬픈 표정의 쿠라마에.

 

 

□진찰실·낮

 

치즈루 : 네 지령서란다…….

 

료, 치즈루에게서 빨간 PDF(적성 데이터)를 받아든다.

 

치즈루 : 꼭……가야겠니?

: 이로써 겨우……저한테 있을 곳을 준 모두에게 보답할 수 있어요.

 

 

□이코마 가(家)·현관 앞·낮

 

고개 숙이고 귀가하는 유미――문득 고개를 들면, 료와 노견이 현관 앞에 있다.

 

: 안녕……. 졸업이 결정돼서, 인사 정도는 하려고.

유미 : 나도……졸업해. 아빠의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서.

: 뭐라고?

유미 : 좀 전에 교장 선생님하고 얘기하고 온 참이야.

: 바보야! 직접, 적이랑 싸우게 된다고!

유미 : 그래서 뭐? 여태까지 몇 번이나 비슷한 계획이 진행됐다고 들었어.

: 그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어. 오늘도…….

유미 : (비통함을 드러내며) 그럼, 넌 왜 참가하는데?!

 

시선을 돌리고 침묵하는 료. 유미, 약간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유미 : 있잖아……. 왜 바다로 불러낸 거야?

: 그건…….

유미 : 말없이……없어질 생각이었지…….

 

침묵하는 료.

 

유미 : 돌아가! 내 옆에 오지 마!

 

 

□이코마 가(家)·욕실·밤

 

샤워하고 있는 유미――그 발치에 잘린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다.

유미, 결의의 표정. 손에 가위를 들고――젖은 머리카락을 한데 쥐어 자른다.

 

 

□알비스 내·미팅룸(OR 넓은 회의실)·아침

 

료 MONO : 그렇게 해서 선발 멤버가 모였다. 메모리징을 의식화하고 코드 형성률이 높은 최적격자들이.

 

넓은 미팅룸에 료와 노견, 달리 6명의 선발 멤버들이 있다.

거기에 들어오는 유미. 료, 유미에게 말을 걸려다가 놀란 표정이 된다.

 

: 유미…….

 

유미, 짧아진 머리카락과 결의를 보여주듯이 료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쳐간다.

작전지휘관과 히노 메구미가 미팅 룸으로 들어와 착석한 모두의 앞에 선다.

 

히노 메구미 : 오늘부터 여러분의 훈련을 담당할 히노 메구미입니다. 작전 참가를 취소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저에게 말하세요. 알겠죠.

 

말 없는 료 일행.

 

지휘관 : 그럼, L 계획의 개요를 설명하겠다.

 

방이 훅 어두워지고 코조와 히노 메구미 곁의 벽에 섬의 도면이 비친다.

섬의 도면 아래에 거대한 배의 구조가 나타난다.

 

지휘관 : 알비스의 전체 모습이다. 현재, 적은 이 섬의 존재를 알아채 가고 있다. 그걸 막기 위한 것이 L 계획이다. L은 알비스의 좌익인 L 구획을 가리킨다.

 

섬의 도면에서 L 구획이 클로즈업되고, 다른 데서 분리되어 배가 된다.

 

지휘관 : 이걸 섬에서 분리해서 L 보트로 삼는다.

 

배가 된 L 구획이 해저로 잠겨 옆으로 이동한다.

 

지휘관 : L 보트는 적의 탐지 능력이 닿지 않는 심해를 나아가 섬의 방어권 밖에서 부상. 적을 끌어들이면서 정해진 항로를 계속 나아간다.

 

섬에서 떨어진 곳에서 부상해 나아가는 L 보트.

 

지휘관 : 기간은 2개월. L 보트가 타츠미야 섬인 줄 알게 하고 적을 계속 영격해야 만 한다. 이 L 보트는 자동조종이다. 본인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방의 불이 켜진다.

 

지휘관 : 가혹한 싸움이 될 거다. 참가를 취소하고 싶은 이는 퇴실하도록.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료――흘긋 유미를 본다. 유미, 미동도 하지 않는다.

 

히노 메구미 : 그럼 바로 훈련에 들어가겠습니다.

 

 

□알비스 내·트레이닝 룸

 

훈련용 콕핏 블록이 늘어선 트레이닝 룸에 히노 메구미가 있다.

슈트 차림의 료 일행이 들어온다. 반대쪽에서 같은 모습의 유미 일행이 들어온다.

 

히노 메구미 : 파프너의 첫 번째 특징은 조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 메모리징된 지식을 따라 파프너와 일체화해서 정신의 변화를 받아들여 주세요.

 

콕핏 블록에 올라타는 료.

료, 반지에 손가락을 끼운다. 콕핏 내 전면에 파프너의 시야가 열린다.

 

히노 메구미의 목소리 : 훈련용 가상현실입니다. 자유롭게 움직여주세요.

 

가상현실 공간을 료의 파프너가 걷고 있다.

 

: 이건…….(변성의식이 시작되어 설레고 있다)

유미 : 이게……파프너…….(변성의식이 시작되어 주뼛대고 있다)

 

료의 파프너가 달려 나간다.

 

: 굉장해……. 내가……달릴 수 있어. 이렇게 빨리……. 전혀, 숨이 안 차.

 

유미의 파프너가 비틀비틀 무릎을 꿇는다.

 

유미 : (약간 울먹이고 있다) 이게 뭐야……. 이런 건……내가 아니야……. 아빠…….

 

히노 메구미 : 두 번째 특징은, 각기에 내장된 시스템에 의한 크로싱입니다. 사고를 공유해서 적에게 읽히는 것을 막습니다. 우선은 파트너를 받아들이세요.

 

유미 : 파트너……?

 

그때, 팟 하고 콕핏 구석에 료의 얼굴이 표시된다.

 

유미 : 료, 어째서……. 시, 싫어요! 다른 사람으로 해주세요!

히노 메구미 :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야. 왜 그 상대인지, 금방 알게 될 거야.

유미 : 알게 된다니……. 어……뭐야……?

: 유미, 무서워?

유미 : 이거……료의 감각? 너……너, 즐기고 있어?

: 하하. 이 녀석이라면, 나도 헤엄칠 수 있어.

유미 : ……, 웃기지 마!

 

히노 메구미, 언뜻 손목시계를 본다.

 

히노 메구미 : 제한 시간입니다. 콕핏에서 나오세요.

 

콕핏 블록에서 나오는 료, 유미 일행.

 

히노 메구미 : 파프너의 세 번째 특징은, 파일럿이 동화현상에 휩싸이는 겁니다. 타면 탈수록 육체에 이상을 초래하고, 최악의 경우는 생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말없이 듣고 있는 료, 유미, 다른 파일럿들.

 

사복으로 갈아입은 유미, 다른 선발 멤버들과 함께 통로를 나아가면――

벽 쪽에 료가 앉아서 허공을 보고 있다. 노견은 유미 쪽을 보고 있다.

유미가 말없이 지나치려 하는데, 료가 말을 건다.

 

: ……참가, 취소해, 유미. 너한테는 무리야.

 

멈춰 서는 유미. 날카로운 표정.

 

유미 : 아빠를 위해서, 계획을 성공시킬 거야. 반드시.

 

료를 노려보는 유미, 화가 난 어조로

 

유미 : 처음부터,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참가를 취소하는 게 어때.

 

말을 마치자마자 료에게서 멀어지는 유미――료, 말없이 허공을 보고 있다.

 

료 MONO : 선발 멤버는 8명. 아무도 참가를 취소하지 않았다.

 

노견이 료 일행의 훈련을 보고 있다.

 

료 MONO : 파프너는 전부 4기. 한 기체를 두 명이 교대로 탄다.

 

학생 A가 콕핏에서 나오는 걸 돕는 학생 B――올라타는 료.

료의 팔――손목시계의 타이머를 맞춘다. 15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료 MONO : 한 번의 전투는 1기마다 15분, 두 명이 교대로 각 450초를 싸운다.

 

료 MONO : 반복되는 전투 훈련. 그리고 적의 확인.

 

미팅 룸에서 PDF를 손에 들고 지도받고 있는 료 일행.

 

히노 메구미 : 페스툼……실리콘형 생명체. 그것이 적입니다. 통일된 사고를 갖고…….

 

모니터에 스핑크스형의 선화와 데이터가 나타나 있다.

 

히노 메구미의 목소리 : 온갖 환경에 적응합니다만, 바닷속에서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소금과 철 덩어리가 된 페스툼의 잔해가 표시된다.

 

히노 메구미 : 바닷속의 결정물과 동화해서 불규칙한 덩어리가 되는 탓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진지한 얼굴로 PDF를 손에 들고 있는 료 일행.

 

료 MONO : 그것이 졸업 준비였다.

 

 

□컨트롤 룸 한쪽

 

료 MONO : 그리고 또 한 가지……. 나에게 있어 중요한 준비가 있었다.

 

료와 학생 B, C, 히노 메구미, 정비원들이 노견에게 빵을 주려 하고 있다.

 

학생 : 자, 푸쿠, 맛있어.

 

노견, 고개를 돌려 료를 향한다.

 

: 제가 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먹으려고 하지 않아요.

히노 메구미 : 혼자 남겨질 걸 아는 걸 거야……분명히.

 

노견, 빤히 료를 보고 있다.

 

 

□마사오카 가(家)의 주방

 

료 MONO : 개를 데려갈 수는 없다. 주인으로서 책임을 지라는 말을 들었다.

 

료, 그릇에 든 개 사료에 정제를 몇 개 떨어뜨린 뒤 섞고 있다.

노견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그 앞에 료, 천천히 그릇을 놓는다.

 

료 MONO : 예전에……어머니가 내 친구라면서 데려온 개였다. 학교에 갈 수 없을 때도……그 녀석이랑 같이 있으면 외롭지 않았다.

 

노견, 그릇을 바라보고, 문득 료를 올려다본다. 료, 똑바로 노견을 되받아 본다.

노견, 뭔가를 포기한 듯이, 사료에 입을 대려는데――

 

: 안돼!

 

황급히 그릇을 뺏는 료――와장창, 하고 개수대에 그릇과 사료를 쏟아버린다.

 

: 너……알면서……먹으려고 했지!

 

노견, 약간 꼬리를 흔든다.

 

: 바보 녀석…….

 

 

□트레이닝 룸 앞 통로

 

통로에 노견이 앉아있다.

그때 오는 쿠라마에와 소우시. 쿠라마에, 손에 봉지를 들고 있다.

 

쿠라마에 : 착하네. 선배를 잘 기다리고 있구나.

 

노견이 돌아보고――그 곁에 오는 쿠라마에.

 

쿠라마에 : 상으로 선배들한테 줄 간식, 나눠줄게.

 

쿠라마에, 봉지에서 포장된 빵을 꺼낸다. 노견, 그걸 보고 있다.

 

소우시, 료 곁으로 다가가

 

소우시 : 지금……노퉁 모델 기동 테스트 중입니다.

: 소문의 신형 파프너 말이야?

소우시 : 네. 2개월 뒤, 계획 종료까지는 맞출 겁니다.

: 우리가 무사하면 데리러 와준다는 거지.

소우시 : 반드시.

 

문이 열리고 료가 나온다. 문득 고개를 들고, 놀란 표정이 된다.

쿠라마에가 노견에게 먹을 걸 주고 있고――잘 먹고 있는 노견. 곁에 소우시가 있다.

 

쿠라마에 : 아, 료 선배. 이 애……배가 고픈가 봐요.

: (아연히) 먹고 있어…….

 

쿠라마에, 끈을 움켜쥐고 있다. 옆에는 끈에 매인 노견.

 

쿠라마에 : 저……정말, 저라도 괜찮을까요?

: (슈트 차림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응……. 이 녀석을 부탁해.

쿠라마에 : 네, 네! 선배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대할게요.

: 어……?

쿠라마에 : 아……아뇨, 친하게 지낼게요. ……그치. (노견에게)

 

빨개져 있는 쿠라마에, 노견을 본다. 노견도 쿠라마에를 본다.

 

료, 답하지 않고 노견을 응시한다――노견, 쿠라마에에서 료에게로 눈을 되돌린다.

 

료 MONO : 그렇게 해서 마지막 준비가 끝났을 때……왠지 유미의 말을 떠올렸다.

 

석양의 해안가 길을 나아가는 쿠라마에와 노견.

 

료 MONO : 처음부터 돌아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가 지원을 취소해야 한다. 유미는 그렇게 말했다.

료 MONO : 아마, 옳은 것은 유미 쪽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중간 CM――C 파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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